中, '달라이라마 인연' 월즈에 "美대선 논평 않겠다"

입력 2024-08-07 20:38  

中, '달라이라마 인연' 월즈에 "美대선 논평 않겠다"
비난 자제하며 "中美관계 발전 희망"…간첩 혐의 재미학자 유죄엔 "모르는 일"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정부는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팀 윌즈(60)가 결정된 데 대해 양국 관계의 안정이 중요하다는 원론적 입장만 냈다.
윌즈 후보는 중국의 이른바 '민주 인사'들과 인연을 맺은 적이 있어 중국 정부의 반응이 관심사였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서면 입장문에서 윌즈 후보의 '중국과 접점'을 열거했다.
마오 대변인은 "월즈는 중국과 많은 매우 많은 관련이 있다. 과거 중국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의원 신분으로 달라이라마와 홍콩 '민주 활동 인사'를 만났다"고 말했다.
이런 이력이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냐는 질문엔 "미국 대선은 미국 내정으로 중국은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중국과 마주 보고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의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가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이끌어 양국에 행복을 가져다주고 세계에 혜택이 돌아가게 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 대선 후보들의 중국 관련 언급 또는 영향을 질문받을 때마다 "중국은 줄곧 미국 대선이 중국을 구실로 삼는 것에 반대해왔다"는 답변을 반복하고 있다.
중국은 그간 해외 정부나 인사가 중국을 '위협'이라고 규정하거나 대만 문제를 거론할 경우 "날조된 허위 정보"라는 식으로 분명히 반박하고 외국 정치인들이 달라이 라마 등과 접촉하는 것에도 어김없이 강력히 비난했다.
이와 달리 윌즈 후보에 대한 중국의 '저강도 대응'은 3개월 후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마오 대변인은 또 미국에 거주하며 중국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활동을 해온 중국계 미국인 학자 쉬쥔 왕(75)이 '중국 스파이' 혐의로 미국 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데 대해선 "당신(기자)이 언급한 상황을 알지 못한다"며 답을 피했다.
1994년 교환 교수로 미국 뉴욕에 간 왕씨는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 계속 머물며 지역 대학에서 동아시아학을 가르쳤고 2003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왕씨는 중국 교민이 많이 사는 뉴욕시 퀸즈 플러싱 일대에서 중국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기념재단을 설립하고 활동하면서 미국 내 중국계 민주화 운동가들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검찰은 그가 이런 활동으로 쌓은 네트워크를 통해 얻은 정보를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 요원들에게 넘겨온 것으로 파악했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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