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후 월가 주가 다시 점검…공급망 제약·마진 압박"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날아올랐던 미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주가가 1대 10의 주식 분할 발표에도 7일(현지시간)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7분(서부 오전 9시 7분) 뉴욕 증시에서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전날보다 16.81% 급락한 512.24달러(70만4천48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533.43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504.54달러까지 떨어지며 500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역대 고점이었던 지난 4월 1천69달러 대비 절반 수준이 됐다.
슈퍼마이크로는 AI 열풍과 함께 주가가 폭등하면서 주목받아왔다.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칩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며 서버에 탑재해 왔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가동시 발생하는 막대한 열을 낮추는 액체 냉각 시스템(liquid-cooling option) 기술로 기업 가치를 더욱 높였다.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올해에만 100% 이상 급등했고, 2022년 말 대비해서는 7배 이상이 됐다. 2018년 11월 12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6년 만에 주가는 50배가 됐다.
전날에는 1주를 10주로 나누는 1대 10의 주식 분할을 발표했다. 주식 분할은 대개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되지만, 오히려 폭락했다.
이는 전날 발표한 실적에서 마진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슈퍼마이크로의 2분기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치 매출 53억 달러에 부합했지만,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 8.07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률은 11.2%로 1분기 15.5%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1년 전 17.0%보다는 5.8%포인트 낮았다.
미 경제금융 매체 더스트리트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분석가들이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며 "액체 냉각 기술과 관련된 공급망 제약과 델 테크놀로지 등 경쟁사와의 경쟁 심화로 마진이 압박을 받으면서 수익 창출에 약점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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