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으면서 러시아 본토에서 사흘째 교전이 이어지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의 진격을 주장했다고 타스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이건 더는 우리 땅을 되찾고 나치를 처벌하기 위한 작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오데사, 하리코프(하르키우), 드네프로페트롭스크(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니콜라예프(니콜라이우)를 향해, 키예프(키이우)와 그 너머를 향해 아직 남아있는 우크라이나 깊숙이 움직일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 순간부터 '특별군사작전'(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칭하는 표현)은 명백한 역외(域外)의 것이 돼야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용납가능하고 이롭다고 여겼을 때만 멈출 것"이라면서 "(서방 등) 일부가 인정하는 우크라이나 제국(Reich)의 국경과 관련해선 어떠한 제한도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고 타스는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년 반 전인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래 핵전쟁 가능성을 위협하는 등 거친 발언을 거듭 쏟아내 왔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자국 국경과 맞닿아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탱크와 장갑차, 보병 등을 진입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다 1천명 규모의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주를 공격해와 격퇴했다고 주장했지만, 현지에선 아직도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간에 교전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투는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러시아 본토에서 벌어진 군사 충돌 중 최대 규모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