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저항의 축' 간의 무력분쟁 확대 위기 속에 캐나다가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자국 외교관 자녀에게 철수령을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캐나다 국영 통신사인 캐나디안 프레스를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외교관 자녀와 그 보호자의 안전을 위해 일시적으로 제3국 이동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외무부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있는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와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은 자녀를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캐나다 정부는 텔아비브 및 베이루트 주재 대사관과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대표부는 정상적으로 운영하면서 자국민에게 기초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는 지난 3일 중동지역의 무력 충돌과 예측이 어려운 안보 상황을 이유로 이스라엘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했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서안에 대해서는 여행 금지령을 내렸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30일 베이루트 외곽을 공습해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인 푸아드 슈크르를 제거했다. 당시 공습은 12명의 아동과 청소년이 희생된 골란고원 축구장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이었다.
또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 하루만인 지난달 31일에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하마스 정치지도자 하니예가 암살됐다.
두 사건 이후 헤즈볼라와 이란이 이스라엘에 피의 복수를 예고하면서 중동 전체로 분쟁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런 가운데 주요 항공사들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노선의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키거나 늦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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