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잡지 인터뷰 "'엄마·총리 두 역할 양립가능' 보여줘" 자평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조르자 멜로니(47) 이탈리아 총리가 최근 중국을 방문할 때 7살짜리 딸을 데리고 간 것이 논란이 되자 엄마와 총리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반박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 타블로이드 잡지 '키'(Chi·이탈리어로 '누구')와의 인터뷰에서 이 논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런 입장을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2022년 10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27~31일 중국을 방문해 투자 유치 활동을 벌였다.
멜로니 총리가 중국에 도착했을 때 딸 지네브라의 손을 잡고 비행기에서 내리는 사진이 보도되면서 공무를 위한 해외 출장에 아이 동반이 적절한지 이탈리아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그는 "솔직히 왜 그런지 이해가 안 된다"며 "비판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딸을 집에 놔뒀어야 한다. 아마도 친구 집에?"라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어떤 사람이 자신들이 도덕적으로 매우 우월해 어떤 엄마에게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웃음이 난다"면서 "모든 엄마는 자식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선택할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탈리아 지도자가 자신의 직업이 모성과 양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면 사람들이 모성을 여성의 직업적 발전을 막는 수단으로 삼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여성의 육아와 사회활동의 양립을 막는 것은 성차별에 해당한다는 것으로, 자신이 딸과 함께한 중국 방문이 이를 깨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멜로니 총리는 아이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 "혁명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멜로니 총리는 별거 중인 안드레아 잠부르노에 대해 "내 딸을 위해 내가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아빠"라며 "끝까지 별거해도 다른 많은 별거 가족처럼 언제나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TV 기자인 잠부르노가 동료 여성에게 부적절한 성적 발언을 한 것이 문제가 된 이후 갈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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