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에 한때 상승 전환도…"개인·연기금만 저점 매수"
반도체·이차전지↓, 건설·조선·바이오↑…코스닥도 0.4% 내려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8일 나란히 0.4%대 내리며 폭락장 이후 사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11.68포인트(0.45%) 내린 2,556.7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8.20포인트(1.49%) 내린 2,530.21로 출발한 후 점차 낙폭을 줄였다. 오후 들어 잠시 상승 전환했지만, 이내 하락폭을 1%대 안팎으로 늘렸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3.26포인트(0.44%) 내린 745.28로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주요 지표는 달러/엔 환율"이라며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 반전을 시도했었다"고 짚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0.4원 오른 1,377.2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천304억원, 2천863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8천9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주가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천13억원, 619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2천461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기관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렬이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5천58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현선물을 동반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시장 공포 구간이 저점을 통과한 가운데 코스피는 개인과 연기금만이 저점 매수에 나섰다"며 "경기침체 우려가 잔존한 가운데 연기금을 제외한 기관과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쉽사리 회복되지 못하면서 시장이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형태"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 시장은 국채 입찰 수요 부진, 소비자 신용 감소 등 비교적 작은 이슈에도 투자 심리가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기술주 하락과 함께 국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코스피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005930](-1.74%)와 SK하이닉스[000660](-3.48%)는 동반 하락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 폭락 등으로 촉발된 인공지능(AI) 우려 여파로 풀이된다.
시총 상위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373220](-1.08%), 삼성SDI[006400](-4.11%), LG화학[051910](-4.66%), 포스코퓨처엠[003670](-5.23%), 엘앤에프[066970](-7.91%)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국내 전기차 화재 이슈로 불안 심리가 확대되면서 하락했다.
반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호실적을 발표한 씨에스윈드[112610](18.6%)를 비롯해 HD현대산업개발(14.81%), GS건설[006360](11.28%), 대우건설[047040](5.57%) 등 건설주, HD한국조선해양[009540](7.03%), HD현대중공업[329180](5.37%), HD현대미포[010620](4.41%) 등 조선주가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14%), 전기가스업(-1.65%), 화학(-1.38%), 철강및금속(-1.04%), 제조업(-0.99%) 등이 내렸고, 건설업(5.0%), 의료정밀(3.87%), 증권(1.93%), 기계(1.62%) 등이 올랐다.
코스닥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4.48%), 에코프로[086520](-4.51%), HLB[028300](-3.64%), 삼천당제약[000250](-2.29%), 엔켐[348370](-4.77%) 등이 내렸다.
반면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코로나19 등 각종 질병 재확산에 중소 제약·바이오 종목인 진매트릭스[109820](상한가), 녹십자엠에스[142280](상한가), 씨젠[096530](19.78%), 휴마시스[205470](19.41%), 피씨엘[241820](29.95%), 오상헬스케어[036220](24.44%) 등이 크게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1조2천318억원, 7조665억원이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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