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에어포스2 앞에서 "몇달 후 내 전용기 되길" 해리스 저격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밴스 연방 상원의원의 호감도가 최근 몇주 사이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WP는 이는 특히 고학력,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childless cat lady)를 언급한 밴스의 과거 발언의 여파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밴스 의원은 2021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을 겨냥해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들이 사실상 국가를 운영하고 있고, 이들은 미국을 자신의 인생처럼 비참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과거 이 같은 그의 발언이 다시 회자했다.
캣 레이디는 고양이들과 함께 사는 중년의 독신 여성을 일컫는 표현으로, 비하적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미국 정치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여론조사 평균 분석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밴스를 좋게 보는 시각은 31.8%, 좋지 않게 보는 시각은 40.6%로 부정적인 시각이 8.8%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밴스를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로 발표한 지난달 15일 이래 여러 차례 실시된 6개 여론조사에서는 밴스의 호감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호감도에서 비호감도를 뺀 그의 순호감도는 지난달 16일부터 28일 사이 3차례 진행된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의 여론조사에서 3%포인트 떨어졌다.
역시 같은 달 반복적으로 실시된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여론조사 기관 유고브, AP통신-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 ABC뉴스-입소스, 유고브 자체 여론조사들에서도 순호감도가 각각 5∼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영매체 NPR과 PBS뉴스가 여론조사 기관 마리스트에 의뢰해 이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순호감도가 지난달 22일 여론조사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밴스 의원은 7일 유세를 위해 찾은 경합주 위스콘신주의 공항에서 역시 이 지역을 방문한 해리스 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 투'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는 다가가 취재진에게 "몇 달 후에 내 전용기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잠깐 들러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밴스 의원은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후보가 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있다며 다시금 공격을 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이래 유세나 모금 행사에는 참석하고 있지만 인터뷰하거나 기자회견에서 질문은 받지 않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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