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접경지 가스관·원전 장악 노리나(종합)

입력 2024-08-09 00:44   수정 2024-08-10 06:51

우크라, 러 접경지 가스관·원전 장악 노리나(종합)
러 전문가 "우크라, 핵심시설 점령 가능성 선전전 유도"
'자포리자 원전 맞교환, 협상 지렛대' 추측 분분


(모스크바·베를린=연합뉴스) 최인영 김계연 특파원 =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에 대한 지상전을 시도하는 우크라이나군의 목표가 이곳의 원자력 발전소와 가스관 등 핵심 시설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수드자와 코레네보 등 쿠르스크 영토 깊숙한 곳으로 진격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접경지 쿠르스크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고 있으며 러시아군은 이를 격퇴하는 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의 표적인 수드자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보내는 '우렌고이-포마리-우즈고로드' 가스관의 마지막 수송 측정소가 있는 곳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러시아가 유럽에 수출한 가스의 절반가량인 약 146억5천만㎥가 이 가스관을 통해 수송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를 통해 계속 가스를 유럽에 공급하고 있다면서도 이날 주문량이 평일 평균 대비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일부 군사 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원전으로 진격할 계획이라고 주장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가방위군은 전날 성명을 내고 "특별히 중요한 보호 시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추가적인 쿠르스크 원전 보호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도 전날 비상사태를 선포, 특정 지역에 대한 접근을 제한했다.

쿠르스크 원전을 장악한 뒤 개전 직후 러시아에 빼앗긴 자포리자 원전과 맞교환하려는 전략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그러나 쿠르스크 원전은 현재 교전 지역에서도 50㎞ 이상 떨어져 현재 투입한 병력으로 진입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분석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빅토르 리토프킨은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쿠르스크 수드자의 원전이나 가스 시설이 점령될 수 있다'는 말이 돌게 하는 것 자체가 우크라이나군의 목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에게 아직 힘이 있다는 것을 서방에 보여주고 싶어 한다"며 "그들은 이러한 '정보 쇼'를 만들기 위해 자기 사람들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망명 언론인 드미트리 콜레세프는 우크라이나가 협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러시아 본토를 점령해 이를 지렛대 삼아 협상 우위를 확보하려 한다고 추측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작전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영상 연설에서 쿠르스크를 언급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에 전쟁을 일으킨 침략자 러시아에 강한 압력을 가할수록 평화가 가까워질 것"이라고만 말했다.
그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과 우리 작전, 단계를 논의했다.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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