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효율 8배…2030년 1.5배 많은 택배 처리 목표"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자동화 풀필먼트(통합물류) 시스템 도입으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크게 줄었습니다. 업무 효율성이 8배 이상 향상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케아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8일 기흥점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이케아 코리아는 약 169억원을 투자해 이케아 기흥점의 물류 창고 1천㎡(약 400평) 면적을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 구역으로 재단장했다.
이 시스템은 현재 시범 운영 중으로 다음 달 정식 운영을 앞두고 있다.
자동화 풀필먼트는 자동화 물류창고와 포장 시스템으로 나뉜다.
물류창고 시스템은 무선 제어 로봇이 큐브 형태의 모듈형 창고 선반 위를 돌아다니며 상품이 보관된 통(빈·bin)을 작업자가 있는 포트까지 운반해주는 시스템이다.
기흥점에는 로봇 26대와 작업대 역할을 하는 포트 6대가 배치됐다. 물건을 담는 보관 통은 1만3천699개에 이른다. 주방용품, 패브릭, 봉제 인형 등 4천개의 홈퍼니싱 액세서리 제품에만 적용된다.
자동화 포장 시스템에서는 3D 스캐너가 제품 형태를 측정한 뒤 필요한 크기만큼 골판지를 재단해 상자 포장을 해준다. 시간당 300개 이상의 박스를 포장할 수 있어 기흥점에서만 하루 2천건의 택배 주문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이케아 코리아가 기흥점에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을 도입한 건 온라인 배송 주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배송 이용 비중은 작년 기준 39%까지 높아졌다.
수엣 완 이케아 코리아 컨트리 커스터머 풀필먼트 매니저는 "온라인 주문이 증가해 효율적인 배송을 고민하게 됐다"며 "외부에 창고나 물류센터를 설립하는 것보다 기존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을 전략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케아 코리아는 2029회계연도에는 배송 비중이 캐시-앤-캐리 비중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케아 코리아는 광명점에도 내년∼내후년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내년 고양점에는 강동점의 풀필먼트를 지원하기 위한 창고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케아 코리아는 이를 통해 2030년 매장에서 택배 주문 처리 물량을 올해보다 1.5배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엣 완 매니저는 "풀필먼트 도입 첫해에는 비용 절감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다"며 "한국에서 10년에 걸쳐 4천만 유로(600억원)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비용은 매장을 풀필먼트 거점으로 활용하고 고객 주문을 가장 가까운 매장에서 배송해 절감되는 비용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라고 매니저는 설명했다.
cha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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