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분 선반영에 수익 악화…콘텐츠 자회사 매출 14.8% 감소
블록체인·디지털물류·해외 헬스케어·로봇 사업 등 수익성 위주 개편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KT[030200]의 2분기 영업이익이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반영된 여파 등으로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KT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입이익이 4천940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4.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천516억원을 10.4% 밑돈 수치다.
영업이익 감소 이유에 대해 KT는 지난해에는 3분기에 반영됐던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올해 2분기에 반영된 영향이 컸다며 이에 따른 비용 644억원을 제외하면 연결 영업이익 감소율은 지난해 2분기 대비 3.1%라고 설명했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임금인상 비용 추산액 1천180억원에서 644억원을 뺀 나머지가 하반기에 분기별로 나뉘어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특정 분기 이익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매출은 6조5천464억원으로 2분기로는 2010년 이후 최대였던 작년 2분기 6조5천47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순이익은 4천105억원으로 5.1% 줄었다.
KT의 별도 기준 서비스 매출은 작년 2분기보다 0.7% 증가한 4조480억원으로, 2분기 연속 4조원대를 유지했다.
무선 사업에서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 75%에 해당하는 1천만 명을 넘어섰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작년 2분기보다 2.7% 증가했는데 KT는 로밍 서비스와 알뜰폰(MVNO) 사업 성장 영향으로 분석했다.
유선 사업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초고속 인터넷에서 가입자 990만 명을 달성하고, 기가인터넷 가입자 중 1G 속도 가입자 비중이 늘어난 영향에 인터넷 사업 매출은 1.0% 증가했다.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가 늘며 0.9% 성장했다.
기업 서비스 사업은 매출이 1.0% 감소했다.
KT는 기업 서비스 사업 매출 감소에 대해 "저수익 사업을 합리화한 영향으로,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 대 기업(B2B) 사업의 구조적 합리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 전무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사업을 해지하는 한 축과 실제로 이익이 창출되는 수익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변경하는 한 축으로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수익 창출이 어려운 정리 대상 사업으로 블록체인 사업, 디지털 물류 서비스 기업인 롤렙 지분 매각,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 철수 등을 예로 들었다.
수익 중심으로 재편 중인 사업에 대해선 로봇 사업의 유통 분야에서 철수하고 로봇 플랫폼 분야에 집중하는 것 등을 꼽았다.
한편, 자회사 중 KT클라우드, KT에스테이트 매출이 각각 17.1%, 7.1% 늘었지만, 스튜디오 지니등 콘텐츠 자회사는 14.8%, BC카드는 6.8%, 스카이라이프[053210]는 2.5%씩 매출이 줄었다.
장 전무는 "콘텐츠 시장이 안 좋은 상황에서 이익이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금융,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부동산 등 그룹사가 선전했다"며 "연결 기준 매출·이익 목표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반기에는 적극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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