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인구 고령화 등에 따라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늘면서 국내 관련 치료제 시장이 2026년 약 2천억원 규모로 성장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김근환 책임연구원은 KISTI가 발행하는 'ASTI 마켓 인사이트' 최근호에서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 등 추산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주요 전립선비대증 치료 성분인 '탐스로신'을 기반으로 한 국내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1천억원에서 2026년에는 약 2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8년 사이 2배 가까이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글로벌 탐스로신 시장 규모도 같은 기간 약 2조9천억원에서 4조5천억원으로 55%가량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전체 전립선비대증 약물 시장으로 범위를 넓히면 해당 규모는 2018년 약 8조9천억원에서 2026년 약 13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 생식기관인 전립선의 크기가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막아 소변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내분비 기능이 저하되는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노화 및 남성 호르몬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실제 대한비뇨의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전립선비대증 유병률은 50대 이상 50%, 60대 이상 60%, 70대 이상 70%, 80대 이상 80% 수준으로 추산됐다.
김 연구원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전립선비대증) 유병률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며 "이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128940]의 한미탐스캡슐, 한국아스텔라스의 하루날디정, 제뉴원사이언스의 타미날캡슐, 셀트리온제약[068760]의 탐솔캡슐, 경동제약[011040]의 유로날서방정 등이 주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다. 이들 치료제 모두 탐스로신이 주요 성분이다.
탐스로신을 활용한 복합제 개발도 주목된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6년 탐스로신과 발기부전 치료 성분 '타다라필'을 하나로 합한 구구탐스캡슐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시판 허가를 받았다.
다만 종근당[185750], 일동제약[249420], 영진약품[003520] 등은 시장성 등을 고려해 관련 복합제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연구원은 "중장년 남성의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이들의 비뇨기과 방문율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제약기업은 탐스로신 기반의 복합제 개발을 통해 지속 성장하고 있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hanj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