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팔까] 이제 바이오의 시간?…한 달간 수익률 1위

입력 2024-08-10 07:15  

[살까팔까] 이제 바이오의 시간?…한 달간 수익률 1위
외국인, 반도체주 팔 동안 바이오주 대거 매수
"금리하락 맞아 새 성장기" VS "코스닥 바이오 중장기 방향성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바이오주는 최근 한 달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기준 KRX300헬스케어 지수는 한 달 전 대비 4.75% 올라 업종 지수 중 상승률이 가장 컸다.
해당 지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알테오젠[196170], HLB[028300] 등 국내 바이오 관련 상위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 전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KRX헬스케어 지수가 4.11% 올라 2위를 차지했다.
이들을 제외한 다른 지수들은 같은 기간 모두 하락했다. 최근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엔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다.
그러나 바이오주의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데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수혜 기대감에 투자가 몰렸다. 아울러 미국 의회가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을 추진하면서 반사 수혜 기대감이 커진 점도 투자 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인공지능(AI) 수익성 둔화에 대한 회의적인 관측이 나타나면서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주가 급락하자 바이오주가 투자 대안으로 더욱 부각된 측면도 있다. 최근 한 달간 KRX반도체지수는 23.01% 급락해 업종지수 수익률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최근 한 달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4천110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반면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는 2조3천590억원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았으며, 삼성전자[005930]도 1조4천820억원 순매도하며 두 번째로 많이 팔았다.
이에 9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한 달 전 대비 20.60% 급등했다. 지난 8일에는 1.46% 오른 97만4천원에 장을 마치며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소위 '황제주' 목전에 이르기도 했다.
이밖에 외국인들은 삼천당제약[000250]과 알테오젠도 각각 680억원, 610억원 순매수했다.
이에 9일 기준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개 바이오 기업의 시가총액 총합은 165조3천200억원으로 한 달 전(151조760억원) 대비 14조2천440억원 늘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주에서 바이오주로 주도주 색깔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향후 바이오주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이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하락 시기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책임진 섹터는 전통적으로 바이오 산업이었다"며 "또한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중국 기업 배제 정책으로 한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의 직간접 수혜와 실질적인 수익 성장세가 올해부터 확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반도체 산업이 성장하며 글로벌 수준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 다수가 등장했던 것처럼 국내 CDMO 산업 성장을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 소부장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기가 확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아직 향후 주도주가 불명확한 상황이라며 대외적인 경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폭락 요인 중 하나인 경기 침체론이 소멸하는 국면에 들어간다면 지금 잘 버티고 있는 바이오 등 업종의 비중을 더 실어야 할지, 아니면 반도체 업종을 낙폭 과대 측면에서 담아야 할지 고민이 생길 수 있다"며 "아직 침체론이 소멸한 것이 아니고,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불안도 있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 일단 바벨 전략 형태로 이익 추정 변화를 체크해가면서 양쪽을 같이 들고 가는 방법이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오주 투자 시 여러 변수를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술이전 가능성이 언급된 바이오 종목들을 중심으로 강한 주가 흐름을 보였으나 코스닥 바이오의 중장기적 방향성은 고민되는 지점"이라며 "기술 이전 가능성이 있음은 분명하나 최종 계약까지 변수가 있고 기술이전 시점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으며, 기술이전이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무조건적으로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헬스케어와 제약주 강세 움직임은 기대 심리가 이미 많이 반영돼 있어 선별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ylux@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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