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현금 선호 문화가 뿌리 깊은 일본에서 직장인의 월급을 디지털 화폐로도 지급할 수 있게 하는 제도가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
10일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노동기준법을 관장하는 후생노동성이 전날 QR코드 방식의 간편결제 업체인 페이페이를 새 제도의 사업자로 인가했다.
일본 정부는 직장인 월급을 디지털 화폐로 지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를 작년 4월 도입했지만 이 제도 운용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사업자를 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가에 따라 희망하는 기업은 월급의 일부를 직원에게 디지털 화폐 형태로 줄 수 있게 됐다.
다만 희망 기업은 우선 노사 협정을 맺어야 한다.
페이페이는 앞으로 노사간 합의를 거친 기업의 신청을 받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페이페이는 현재 사용자가 6천400만명 규모인 라인야후 산하 간편결제 업체로, 우선 소프트뱅크그룹 계열 10개 사의 직원 약 4만4천명에게 이달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현금없는 사회'가 빠르게 진전돼온 가운데 현금 선호 문화가 뿌리 깊은 일본에서는 급여를 디지털 화폐로도 지급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캐시리스화의 촉진책으로도 논의돼왔다.
일본의 캐시리스추진협의회 등에 따르면 주요국 중 한국의 캐시리스 비율이 90%대로 가장 높고 중국도 80%대에 달하지만 일본은 작년까지도 39%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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