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도쿄 서쪽 수도권 지역인 가나가와현에서 9일 오후 8시1분께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서쪽 지역에서 발생한 진원 깊이 10㎞의 지진으로 가나가와현 일부 지역에서는 '진도5'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0∼7의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5는 대부분의 사람이 공포를 느끼고 선반에 있는 식기나 책장의 책이 떨어지기도 하는 수준이다.
도쿄 일부 지역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NHK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전했다.
이날 지진으로 도카이도 신칸센은 안전을 위해 지진이 난 지역과 가까운 가나가와역-시즈오카역 구간의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또 수도권 오다큐선 전철도 1시간가량 일부 운행이 보류, 지연됐다.
일본 정부는 가나가와현에 있는 화력발전소 등의 피해 정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전문가의 의견을 빌어 이날 가나가와현 지진은 전날 기상청이 발표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 보인다고 해설했다.
사카이 신이치 도쿄대학 지진연구소 교수는 "난카이 대지진은 플레이트(지구 겉부분을 둘러싼 암석 판) 경계에서 일어나는 지진으로 지각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이번 지진과는 메커니즘이 다르다"며 "원래 가나가와현 서부에서는 몇 년 간격으로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NHK에 말했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으로, 가나가와현 지진의 진원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하자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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