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민간인 피해 우려로 2021년부터 수출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3년 동안 중단했던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용 무기 수출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에 대한 공격용 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결정을 최근 미국 의회에 보고했으며 이에 따라 무기 판매가 이르면 내주에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사우디는 합의에서 그들의 몫을 이행했고, 우리도 우리의 몫을 이행할 준비가 됐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가 개입한 예멘 내전으로 많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자 2021년 사우디에 대한 공격용 무기 수출을 금지했다.
사우디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세력 후티가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내전이 일어나자 예멘의 정부군을 지원하며 이란과 사실상의 대리전을 벌였다.
이후 사우디는 유엔 중재로 2022년 3월 후티와 휴전에 합의한 뒤로 지금까지 예멘을 공습하지 않고 있으며 예멘에서 사우디를 겨냥한 공격도 대부분 중단됐다고 고위당국자는 설명했다.
미국 의회도 예멘 내전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와 사우디의 인권 문제를 이유로 공격용 무기 판매에 반대했으나, 하마스의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공격 이후 중동 정세 관리를 위해 전통적인 우방인 사우디와 협력할 필요가 커지면서 반대 목소리가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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