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이 과거 이란 핵무기 개발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유엔 제재 대상에 올라 있는 모하마드 에슬라미 원자력청(AEOI) 청장을 유임했다.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공포한 대통령령에서 에슬라미를 부통령 겸 원자력청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에슬라미 청장이 이란 방위산업훈련연구소를 이끌던 2008년 이란의 민감한 핵 활동이나 핵무기 운반 시스템 개발에 연루된 의혹으로 유엔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서방과 관계 개선, 이란핵합의(JCPOA) 복원 등을 공약으로 대선에서 승리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015년 JCPOA 타결 때 대외정책을 이끈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전 외무장관에게 대통령직 인수 조직을 맡기는 등 대외 경험이 많고 핵 정책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들을 중용하고 있다.
에슬라미는 2021년 임기를 시작한 강경파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으로부터 원자력청장에 임명돼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 2018∼2021년에는 온건파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 아래에서 도로도시개발부 장관을 지냈다.
에슬라미는 중도·개혁파인 현 페제시키안 대통령에게도 발탁되는 등 정치적 성향이 다른 3개 행정부에 걸쳐 내각에 인선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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