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디즈니 임원 "韓작품, 세계가 반응…강풀 작가 차기작도 기대"

입력 2024-08-11 04:36  

美디즈니 임원 "韓작품, 세계가 반응…강풀 작가 차기작도 기대"
에릭 슈라이어 글로벌 TV전략부문 사장 인터뷰…신작 '조명가게' 성공 예상
"한국 투자 계속 늘릴 것…아시아 지역에서 작품 수 압도적"


(애너하임[미 캘리포니아]=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한국의 영상 콘텐츠 제작, 스토리텔링 수준은 아주 뛰어납니다. 전 세계 관객들이 그걸 알아보고 반응하는 것이죠. 한국의 콘텐츠·영화·텔레비전·음악에는 전 세계 관객들에게 공감을 주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콘텐츠 제국 월드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의 에릭 슈라이어 TV 스튜디오 및 글로벌 오리지널 TV 전략 부문 사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즈니 'D23: 글로벌 팬 이벤트' 행사 중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한국 콘텐츠는 디즈니의 글로벌 콘텐츠 전략 중 아주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며 주목할 만한 성과로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인 한국 드라마 '무빙'을 꼽았다.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지난해 디즈니+의 미국 외 오리지널 시리즈 중 최고 인기 시리즈로 꼽힌 바 있다.
디즈니의 수장인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이 전 세계 디즈니+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고 특별히 언급하기도 했다.

슈라이어 사장과 함께 이날 인터뷰를 함께한 캐럴 초이 디즈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가장 흥미로운 점은 한국 콘텐츠가 특정 연령대가 아닌 다양한 연령층에 호소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에 있는 친구들 중 아시아계가 아닌 친구들도 '우리 엄마가 이걸 정말 좋아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유로 좋아하는지 물어보면 명확한 답변이 돌아오지는 않는 경우가 많은데, 에릭(슈라이어 사장)이 언급한 것처럼 한국 콘텐츠는 매우 진정성이 있고 모두를 위한 무언가가 있다"고 거들었다.
슈라이어 사장은 한국을 방문해 강풀 작가와 만났을 때를 떠올리고는 "대화를 나누는 동안 강풀 작가가 지닌, 자신의 스토리에 대한 진심 어린 열정을 느꼈다"며 "그는 훌륭한 제작자이고, 그의 다음 작품 '조명가게'가 매우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풀 작가와의 대화는) 언어 장벽이 있어 통역이 필요했지만, 그가 전하려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독특하고 진정성 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초이 총괄 역시 올해 라인업 중 가장 성공을 기대하는 작품으로 '조명가게'를 꼽았다. 이 드라마는 디즈니+에서 올해 하반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

슈라이어 사장은 또 향후 한국에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하는 대작들을 제작할 계획이라며 "한국에서 (디즈니의) 투자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며 "무빙과 같은 뛰어난 콘텐츠라면 자연스럽게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의 콘텐츠 투자에서 한국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다"고 덧붙였다.
초이 총괄은 아태 지역 투자 콘텐츠에 대해 "일본 애니메이션 라인업도 탄탄하긴 하지만, 대부분 이미 잘 알려진 것들이고 정해진 창작 과정이 있기 때문에 (디즈니의) 창의적인 기여도가 적은 편"이라며 "실사 콘텐츠 중에는 한국 콘텐츠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투자할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을 묻자 슈라이어 사장은 "많은 데이터와 분석을 참고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특정 콘텐츠와 제작자들에 모험을 걸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리스크를 굳이 없애려고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떤 콘텐츠는 인위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우리는 콘텐츠를 만들 때 이 부분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한다"며 "디즈니의 콘텐츠를 살펴보면, 작품을 많이 제작하기보다는 훌륭한 스토리텔링과 연출을 자랑하는 높은 품질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 스트리밍 플랫폼(OTT) 시장에서 디즈니+의 점유율이 넷플릭스에 뒤진다는 지적에는 "디즈니+는 아직 신생 플랫폼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한국에서 짧은 기간에 이뤄낸 성과는 매우 놀랍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빙'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례를 보면 정말 인상적이고, 앞으로도 이런 성공 사례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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