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너무 신경쓰지 말자"…상승세에도 지지층에 방심 금물 당부
월즈, 교사 경험 들어 "'일진들' 한눈에 알아봐" 트럼프-밴스 저격
43도 더위에 열사병 환자 늘자 유세장 입구 폐쇄…4천명 입장 못해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 중 한 곳인 네바다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팁 면세' 공약을 제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유세에서 대통령이 되면 노동자 가정을 위해 싸우겠다면서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서비스와 고객 응대 종사자들의 팁에 대한 세금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팁 면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월 네바다 유세에서 먼저 내놓은 공약으로, 서비스업에 경제를 의존하는 네바다에서는 중요한 이슈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내주 경제 강화와 물가 낮추기에 중점을 둔 정책 공약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더 구체적 구상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의 공격을 의식한 듯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재직 시절 국경을 불법으로 넘나든 갱단, 마약 카르텔, 인신매매범을 기소해 재판에서 이겼다고 강조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국경을 강화하고 자격이 되는 사람에게만 시민권을 부여하는 "포괄적 개혁"으로 이민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이게 마지막까지 팽팽한 선거가 될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러니 여론조사에 너무 신경 쓰지 말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 3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대선 출마 후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여전히 초박빙 선거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해리스 캠프에 따르면 이날 유세가 열린 네바다대학 농구 경기장에는 1만2천명이 넘는 지지자가 모였다.
사법 당국은 화씨 109도(섭씨 43도)의 더위에서 입장을 기다리다 아프게 된 사람이 속출하자 약 4천명이 아직 줄 서 있는데도 유세장 입구를 닫았다고 캠프는 설명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더운 날씨를 언급하면서 "난 밖에 둔 눈사람처럼 녹고 있다"고 농담했다.
월즈 주지사는 자신이 작은 마을에서 자라면서 부모로부터 이웃을 너그럽게 대하고 공익을 위해 일하라고 배웠다면서 "트럼프는 봉사에 대해 아는 게 없다. 자기 자신만 챙기느라 바쁘면 다른 이들에게 봉사하는 게 쉽지 않다"고 저격했다.
고등학교 교사 출신인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을 겨냥해 "난 학교 식당에서 오랜 세월을 보냈기 때문에 '일진들'(bulliesㆍ약자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한눈에 알아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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