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 뚫린 러, 키이우에 보복 공습…5명 사상

입력 2024-08-11 15:20  

본토 뚫린 러, 키이우에 보복 공습…5명 사상
우크라 주요도시에 미사일 공격…민가 피해
러 쿠르스크 닷새째 교전…주민 신속 대피령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러시아가 본토에서 우크라이나 급습에 고전하는 와중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 미사일을 날려보내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이같은 러시아 공습에 우크라 곳곳에서 네살 어린이를 포함,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우크라 국가비상청은 밤사이 수도인 키이우 근교의 브로바리 지역의 주거용 건물에 격추된 미사일의 잔해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파손된 건물 내부에선 35세 남성과 그의 4살 아들이 시신으로 발견됐고 중상자도 3명에 이른다고 국가비상청은 덧붙였다.
키이우 현지에 있던 AFP 취재진은 밤사이 도시 중부와 동부에서 거듭 폭음이 울렸고, 공습경보가 울리는 가운데 최소 두 차례에 걸쳐 폭발로 인한 섬광이 밤하늘에서 번쩍였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키이우 방면으로 러시아군 미사일 두 발이 날아왔으며, 키이우 외에도 5개 지역이 자폭 드론(무인기)으로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자극 받은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을 겨냥해 대규모 폭격을 가할 수 있다는 현지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벌어졌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약 2년 반 전인 2022년 2월 24일부터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군은 키이우를 비롯한 후방 주요 도시들을 주기적으로 폭격해 왔다.
그런 가운데 지난 6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와 맞닿아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주로 진격한 우크라이나군은 뒤늦게 집결하기 시작한 러시아군을 상대로 5일째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장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본토로 확장되면서 러시아측 민간인 피해도 잇따르는 모양새다.
쿠르스크주의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주지사 대행은 간밤 주도(州都) 쿠르스크 시내 건물에 우크라이나군 미사일의 파편이 떨어지면서 중상자 2명을 포함해 13명이 다쳤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전했다.
그는 전투에 휘말릴 위험이 큰 쿠르스크주 남서쪽 벨로프스키 지구 담당자에게 주민 대피를 서두르도록 지시했다고도 밝혔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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