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많은 이들의 꿈…적절한 시일 내에 검토"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프랑스 파리의 또 다른 명소가 된 2024 파리올림픽 열기구 성화대를 올림픽 폐막 이후에도 철거하지 않고 계속 두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AFP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리 중심의 튈르리 정원에 설치된 열기구 형태의 올림픽 성화대는 올림픽 기간 동안 매일 제한 방문 인원인 1만명이 꽉 찰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보통 올림픽 성화대는 주 경기장에 세워지지만, 파리올림픽조직위는 더 많은 사람이 접근할 수 있도록 루브르 박물관 근처 튈르리 정원의 장식 연못 위에 열기구 모양의 성화대를 설치했다.
열기구가 성화대 역할을 하는 직경 7m의 링을 매달고 공중에 떠 있는 형태로, 낮에는 지상에 가까이 떠 있다가 해가 지고 나면 공중 부양을 시작해 지상 60m 높이까지 올라간다.
이 열기구 성화대에서 타는 불꽃은 진짜 불이 아닌 LED 프로젝터와 수증기로 만들어낸 인공 불꽃이다.
실제 올림픽 성화는 올림픽 기간 동안 성화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따로 전시됐다.
매일 밤 또 하나의 달처럼 파리 상공 위에 떠오르는 열기구 성화대의 인기가 커지자 프랑스 정치인들 사이에서 이를 영구적으로 보존하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프랑스2 TV에 성화대가 설치된 튈르리 정원은 프랑스 국가 소유기 때문에 여기에 성화대를 계속 두기 위해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화대 존치에 "매우 관심이 많다"며 이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고 덧붙였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들에게 성화대를 남겨두는 것은 "많은 이들의 꿈이 될 것"이라면서 이 사안을 "적절한 시일 내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AFP는 전했다.
성화대 존치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튈르리 정원 사용이 불발될 경우 이를 자신의 지역으로 가져오려는 지자체의 경쟁에도 불이 붙을 조짐이다.
프랑스 수도권 지역을 관할하는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도지사는 만약 성화대가 튈르리 정원에 계속 머무를 수 없다면 파리 외곽에 있는 라 빌레트 공원으로 옮기는 것을 제안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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