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간부·고위 공직자에 "기업 겸직 보수 받지 말라" 경고

입력 2024-08-12 09:33  

中, 당간부·고위 공직자에 "기업 겸직 보수 받지 말라" 경고
中최고 사정기관 기율감찰위, 엄격한 감독·철저 조사 방침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최고 사정기구인 공산당 중앙 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가 당 간부와 고위 공직자들에게 겸직을 통한 보수를 챙기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12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최근 기율감찰위는 홈페이지에 이 같은 통지를 게재했다.
이 통지엔 중신증권 당위원회 위원이자 부사장을 지낸 장쉬,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의 불법모금사무처 주임 출신의 류장쥔 등이 불법 겸직과 사례금 수수로 처벌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해당 행위에 대해 엄격한 감독과 규율 강화는 물론 철저한 조사를 병행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기율감찰위는 국가로부터 급여를 받는 당 간부와 공직자가 기업 겸직으로 별도의 보수를 챙기면, 정경 유착 현상이 발생할뿐더러 기업 간 불평등 경쟁으로 경제 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율감찰위는 당과 정부의 간부급을 대상으로 불법 겸직과 관련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해 처벌하는 한편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시 방안을 마련하고 현장에서 경고성 교육을 상시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치 경제'인 중국의 경우 민간기업 내에도 대부분 당위원회가 설치돼 기업과 당·정부 기관 간에 긴밀히 연결돼 있다. 중국 특유의 연줄을 뜻하는 '관시(關係)' 문화가 당·정부 기관 고위직의 기업 겸직을 조장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기율감찰위는 시진핑 국가주석 지시를 바탕으로 당·정·군을 포함해 모든 분야에서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고강도 사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2년 말 집권 이후 부정부패 사정을 지속해온 시 주석은 최근 몇 년간 금융권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기율감찰위는 지난 2월 23일 '반부패 장기전의 단호한 승리'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금융 엘리트론과 배금론, 서방 추종론 등 잘못된 사상을 타파하고 쾌락주의와 사치풍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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