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에 20만t 수출 예정…내년 60만t으로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쌍용C&E가 3년여에 걸쳐 연구개발한 저탄소 석회석 시멘트를 국내 최초로 미국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쌍용C&E는 지난 10일 일반 시멘트(1종 포틀랜드시멘트)에 비해 클링커 함량을 낮춘 저탄소 석회석 시멘트(미국 제품 분류: Type IL) 3만t을 미국으로 수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대부분은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를 만들기 위해 석회석 등의 원료를 고열로 굽는 '소성 공정'에서 발생한다.
이 때문에 시멘트 제조 시 클링커 비중을 줄이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탄소 저감법으로 꼽힌다.
쌍용C&E가 이번에 미국에 수출한 제품은 일반 시멘트에 비해 클링커 함량을 줄인 대신 석회석 미분말 첨가재 비중을 10%가량 높여 기존 제품보다 탄소 배출량을 약 6% 낮춘 제품이다.
일반 시멘트와 비교해 응결시간, 초기 및 중장기 압축강도 등 물리적 성능은 동일하다.
회사 측은 "친환경적인 우수성을 인정받아 미국시멘트협회(PCA)의 까다로운 품질 검사를 통과했으며 워싱턴, 아이다호, 오리건 등 미국의 3개주에서 사용 승인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탄소 배출량을 낮춘 친환경 시멘트 사용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내 친환경 시멘트 사용량은 지난 2022년 전체 시멘트 사용량의 25% 수준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53%를 기록, 친환경 시멘트가 일반 시멘트 사용량을 넘어선 상황이다.
특히 쌍용C&E가 수출하는 석회석 시멘트가 미국 친환경 시멘트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쌍용C&E는 올해 미국 시장에 20만t의 석회석 시멘트를 수출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수출량을 60만t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쌍용C&E는 올해 초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존 일반 시멘트 제품에 대해 환경성적표지인증(EPD, 제품의 환경 관련 정보를 인증기관으로부터 공인받는 제도)을 획득해 미국 시멘트 시장의 환경 관련 요구 사항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쌍용C&E는 지난 1998년 미국으로 시멘트를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작년까지 미국 누적 수출량은 1천900만t에 달한다.
쌍용C&E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는 혼합계 시멘트 관련 국가표준(KS)이 슬래그(KS L 5210)와 플라이애쉬(KS L 5211), 포졸란(KS L 5401) 등 세 종류에 그치고 있다"면서 "탄소 발생량 감축을 위해서는 미국처럼 석회석 시멘트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시멘트가 사용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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