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친미·반중' 성향으로 알려진 라이칭더 대만 정부가 '하나의 중국'을 공식 인정하라는 마카오 정부의 요구에 결국 현지 공관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12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마카오특별행정구 정부는 2022년께부터 마카오 주재 대만 정부 사무소인 대만경제문화판사처(대만판사처) 직원의 비자 갱신 조건으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는 서류에 서명할 것을 요구해왔다.
대만 측은 그동안 마카오 당국의 이런 요구를 거절했는데 최근에는 이와 관련해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가 공관 철수 또는 현지 직원 채용으로 공관을 유지하는 '홍콩 모델' 등 두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카오 대만판사처는 현재 대만에서 파견한 직원 2명과 현지 채용직원 14명으로 구성됐다.
한 정부 관계자는 "마카오 정부가 홍콩 정부처럼 대만 측에 '하나의 중국' 인정 서약서 서명을 요구해 정상적인 교류를 할 수 없게 하고 있다"며 2023년 기준 대만의 대(對) 마카오 무역액은 1억달러(약 1천365억원)에 불과해 양측 무역이 중단되더라도 대만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관이 철수하게 되면 유사시 대만인이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게 돼 마카오를 방문하는 대만인도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판사처는 마카오에서 교민 업무 등 실질적인 대만 정부 공관 역할을 하는 곳이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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