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합계출산율 1.96명 '역대 최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세계 다수 국가가 저출생 문제로 고심하는 가운데 베트남에서도 다자녀 출산에 대한 현금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하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고 VN익스프레스가 12일(현지매체) 진단했다.
베트남 합계출산율은 2022년 2.01명에서 지난해 1.96명으로 하락,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로, 통상 2.1명이 인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수준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현 추세대로면 향후 인구 감소가 불 보듯 뻔해 베트남은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다자녀 출산에 보조금을 주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2021년에는 호찌민시와 남부 15개 성, 다낭시 등 중부 5개 지역이 35세 이전에 아이를 두 명 낳는 산모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부 띠엔장성에 사는 응우옌 티엔 한은 지난해 둘째를 낳은 뒤 지원금 100만동(약 5만4천700원)과 표창장을 받았다.
한은 하지만 자신 주변의 많은 사람이 경제적 부담,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등 다양한 이유로 한 자녀만 낳는다고 말했다.
띠엔장성은 지금까지 한과 같은 산모 약 5천700여명에게 지원금을 줬다.
또 다자녀 산모의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인 구 등 산하 지방정부에도 보조금을 주는 등 다자녀 출산을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띠엔장성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1.77명에서 지난해 1.68명, 올해 1.66명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다른 주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롱안성·박리에우성 등 남부의 다른 성들도 35세 이전 다자녀 산모에게 지원금을 주고 있다.
하지만 롱안성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1.77명, 지난해 1.68명, 올해 1.64명으로 떨어지고 있다.
또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찌민과 빈두엉성·동나이성 등 인접 지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999년 2.9명에서 현재 1.56명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 보건부 인구담당국의 레 타인 둥 국장은 출산 지원금은 출산율 제고 노력 중 작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둥 국장은 "그것(출산 지원금)이 얼마나 많든 절대 충분하지 않다"면서 가장 먼저 사람들의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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