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의 한 정형외과 장비 회사에서 맞춤 제작한 휠체어를 선물 받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교황은 전날 바티칸에서 휠체어를 기증받았다.
오피치네 오르토페디케가 제작한 이 휠체어는 알루미늄 소재여서 무게가 14㎏으로 가볍고 받침대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커버가 탈부착식이어서 세탁이 용이하다.
무엇보다도 휠체어 전체가 흰색으로 디자인됐다. 교황의 상징색이 바로 흰색이다. 성직자가 입는 옷인 수단도, 머리에 쓰는 둥근 모자인 주케토도 교황은 모두 흰색을 사용한다. 교황의 공식 의전차량 포프모빌도 흰색이다.
클라우디오 테리티 오피치네 오르토페디케 대표는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직원 8명이 두 달 동안 매달려 작업했다"며 "교황의 영상과 사진을 통해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한 후 최종 완성품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모두 순백색인 최신형 휠체어"라며 "교황은 지금까지 항상 검은색 휠체어를 타고 이동했는데 이는 흰색 수단과 충돌했다"며 "우리는 교황의 이동성을 개선하는 것 외에도 색상에서도 조화를 꾀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테리티 대표를 비롯해 휠체어를 제작한 이 회사의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올해 87세의 교황은 2022년 봄부터 오른쪽 무릎이 악화해 휠체어나 지팡이에 의지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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