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딴 대만의 린위팅이 자신을 둘러싼 성별 논란과 관련해 "올림픽 금메달로 (참가 자격을) 증명했다"고 말했다고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13일 보도했다.
린위팅은 전날 파리에서 중화올림픽대표단을 통해 밝힌 성명을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가장 엄격한 기준으로 선수 출전 자격을 검토했고, 자신의 참가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더 이상 법적 소송을 통해 무엇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며 각계 관심과 지지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라이칭더 총통과 행정원장 및 국민의 지지에 감사하다"며 올림픽 복싱 금메달은 여러분의 것이라고 말했다.
린위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칼리프 이마네(알제리)와 함께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두 선수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처분됐기 때문이다.
IOC는 여권에 표기된 성별을 기준으로 삼는다며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
칼리프가 여자 66㎏급 금메달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3번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과 1번의 기권승을 거둔 것처럼, 린위팅도 4경기 모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대만언론은 린위팅 등 선수단 54명을 태운 대만 에바항공 항공기가 이날 오전 대만 북부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라이 총통 지시로 F-16V 전투기 3대가 영공에 진입한 선수단 항공기를 에스코트하면서 플레어(섬광탄)까지 발사하면서 환영했다.
항공기가 타오위안 공항에 착륙한 후에는 축하 물대포 세례도 받았다.
대만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획득, 2020년 도쿄올림픽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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