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이 안보 우려 때문에 블랙리스트에 올린 중국기업에 대한 제재를 해제키로 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중국 기업 허사이를 블랙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월 허사이가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련이 있는 기업이라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블랙리스트에 오를 경우 미국에서 투자를 받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후 허사이와 중국 인민해방군과의 관련성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사이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장비인 라이다(LiDAR)의 센서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라이다는 발사된 레이저가 사물에 반사돼서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사물과의 거리를 재는 센서로 자율주행차에 꼭 필요한 장치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미국에서 팔리는 자동차에 허사이의 라이다가 장착될 경우 미국의 기반 시설 데이터뿐 아니라 군사 시스템 자료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한 중국이 미국 자동차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허사이는 지난 5월 국방부의 조치가 자의적이라면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021년에도 중국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샤오미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가 제외했다.
허사이를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한 데 대해 국방부와 백악관은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주워싱턴 중국대사관 측은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인 조치를 수정하고, 공정한 사업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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