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휴전으로 이란 보복 제동' 기대에도…"돌파구 쉽지 않아"

입력 2024-08-14 11:33   수정 2024-08-14 17:07

'가자휴전으로 이란 보복 제동' 기대에도…"돌파구 쉽지 않아"
하마스, 15일 협상 불참키로…"네타냐후 협상 의지 없어"
NYT "이스라엘, 다섯 조항 새로 요구…합의 어려울 듯"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타결될 경우 중동 정세를 격랑으로 몰고갈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제동을 걸 수 있지 않느냐는 기대감이 존재하지만, 협상 타결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가 중재하는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석방 협상은 15일 도하 또는 카이로에서 열린다.
중재국들의 회담 제안에 이스라엘은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지만, 하마스는 불참 의사를 천명하면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낮다는 신호를 보냈다.
레바논 주재 하마스 대표자인 아흐마드 압둘 하디는 이날 NYT에 하마스 지도자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정부가 협상에 선의로 임해왔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회담 불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네타냐후는 침략을 완전히 끝내는 합의 도달에 관심이 없다"며 "오히려 그는 속이고 회피하고 있으며, 전쟁을 연장하고 심지어는 지역 차원에서 전쟁을 확대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말뿐인 협상이 아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31일 공개한 3단계 휴전 방안을 바탕으로 하마스가 지난달 제시한 수정안의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협상은 하마스의 정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지난달 31일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된 이후 중동 내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다.
이란은 하니예 암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해왔는데, 국제사회는 이번 협상이 중동 긴장 완화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날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가자 휴전 협정이 중동 내 긴장 완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것(협상)이 종착점에 이르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고위 당국자들도 이날 로이터 통신에 가자 휴전 협상에서 도출되는 합의(deal)만이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직접 보복을 자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자 휴전이 이란의 보복과 중동 확전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추가 요구'는 협상 진척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이스라엘 측의 협상 상황을 담은 문서를 자체 검토한 결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5월 27일에 중재국에 제시했던 휴전안 골자에 5가지의 새로운 요구를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5가지의 새로운 요구는 이스라엘이 지난 7월 27일 중재국에 보낸 서한에 담겨 있었다.
이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된 조건은 이스라엘이 '필라델피아 회랑'으로 불리는 가자-이집트 국경에 대해 통제권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은 5월 제안에서는 국경에서 병력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주요 조건은 가자 남부에서 북부로 돌아가는 피란민을 대상으로 무기 소지 여부를 확인하는 검문을 실시하겠다는 것이었다.
5월 제안에서는 무기를 검사한다는 명시적 요구가 없었지만, 7월에는 "합의된 방식으로 검문이 시행돼야 한다"는 요구가 추가됐다.
NYT는 "네타냐후 정부의 막후 조종은 광범위했으며, 이번 주에 시작되는 회담에서 합의가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 측 협상가들도 네타냐후 총리의 새 요구들이 협상에 추가적인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고 NYT는 전했다.
한때 협상 타결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던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가자 휴전 협상에 대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해 비관적인 인식을 내비쳤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새로운 조건을 추가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5월에 제한한 휴전안에서 모호했던 부분을 명확히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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