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자선단체 취약층 지원품에 마약 섞여…"치사량 수준"

뉴질랜드 자선단체 취약층 지원품에 마약 섞여…"치사량 수준"
사탕처럼 포장된 100% 메스암페타민 발견…경찰 수사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뉴질랜드의 한 자선단체가 노숙자 등 취약계층에 지원하는 식료품에 사탕처럼 포장된 마약이 섞여 들어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뉴질랜드헤럴드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자선단체 오클랜드 시티 미션은 전날 지원품을 수령한 한 가족으로부터 맛이 이상한 사탕이 들어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 사탕은 말레이시아 사탕 회사가 만드는 일반적인 파인애플 사탕처럼 포장돼 있었다.
하지만 마약 당국이 확인한 결과 이는 사탕이 아니라 사탕 모양의 '100% 메스암페타민'이었다. 최대 300회 복용할 수 있는 양으로 그냥 먹었을 경우 사망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단체 측은 식료품 지원은 통상 일반인으로부터 포장된 상업 식료품을 기부받은 뒤 이를 재포장 해 취약계층에 나눠주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 사탕은 지난 6주 동안 기부된 물품 중 하나로 누가 기부했고, 얼마나 많은 사탕이 들어와 유통됐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이 마약 사탕이 들어있는 소포를 추적하고 있다며 최대 400명에게 연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마약 재단의 살라 헬름 대표는 "해외에서 마약을 밀수하는 과정에서 섞였을 수도 있다"며 "마약 거래를 위해 의도적으로 기부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탕을 먹은 사람들은 맛을 보고 바로 뱉어냈고, 병원 치료 후 귀가했다며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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