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연구단체 WWA 보고서…"삼림파괴·채석 최소화 등 필요"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약 200명이 사망한 지난달 말 인도 남부 케랄라주 산사태는 기후변화로 폭우가 극심해지면서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다국적 기후연구 단체인 세계기후특성(WWA)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케랄라주 와야나드 지역에서는 산사태 발생일이었던 지난달 30일과 그 전날에 걸쳐 약 24시간 동안 150㎜의 비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같은 강우량은 기후변화 탓에 폭우 강도가 10% 더 세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산사태가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으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기후과학자인 마리암 자카리아는 "와야나드 산사태는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또 하나의 기후변화 재앙 사례"라고 말했다.
앞서 다른 많은 연구진은 인도의 몬순(우기·6∼9월) 강우량이 기후변화 때문에 점점 더 불규칙해진다고 밝힌 바 있다.
자카리아는 이와 관련, "전 세계가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때까지 인도에서는 몬순 폭우가 계속 강해져 산사태와 홍수 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인도에서 몬순 폭우로 인한 산사태 등 재해를 막기 위해서는 삼림 파괴와 채석을 최소화하고 조기 경보 및 대피 시스템을 개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라비아해와 접한 와야나드 지역에서는 당시 폭우 끝에 일어난 산사태로 약 200명이 숨졌으며 구조 당국은 실종된 130여명에 대해 아직도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케랄라주는 인도에서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후에 취약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에는 폭우로 주 내 대부분 지역이 물에 잠겨 최소 500명이 숨졌고, 2017년에는 격렬한 폭풍우로 주 근해에서 조업하던 어부 250명 이상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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