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주식 상승 덕분' 美청장년층, 이전 세대보다 부유해져

입력 2024-08-14 16:27  

'부동산·주식 상승 덕분' 美청장년층, 이전 세대보다 부유해져
불평등은 심화…"2020년 전후 주택 구입 여부가 관건" 평가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최근 몇 년간 부동산·주식 등 자산 가격 상승 덕분에 '밀레니얼 세대'(27∼44세)로 불리는 미국 청장년층이 이전 세대의 청장년 시기보다 더 부유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자료에 따르면 미국 밀레니얼 세대 가운데 1980년대생의 가계 순자산 중간값은 2019년 6만 달러(인플레이션 감안·약 8천161만원)에서 2022년 2배 이상인 13만 달러(약 1억7천683만원)로 커졌다.
밀레니얼 세대 가운데 젊은 층(1996년생 이전)을 포함하는 1990년대생의 순자산 중간값은 같은 기간 4배 이상인 4만1천 달러(약 5천577만원)로 늘어났다.
올해 1분기 기준 1980∼1990년대생의 자산 총합은 14조2천억 달러(약 1경9천조원)로 4년 전 4조5천억 달러(약 6천121조원)보다 215%나 증가했다.
1980∼1990년대생의 자산은 베이비붐세대(1946∼1964년생)와 엑스세대(1965∼1980년생)의 청장년 시기보다 25%가량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해 설문조사에서는 재정적으로 최소한 괜찮다고 응답한 30∼44세 응답자가 66%를 기록, 10년 전 55%보다 늘어났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아나 허낸데즈 켄트 선임연구원은 밀레니얼 세대가 '잃어버린 세대'라는 평가에 대해 "그들은 더 이상 잃어버리지 않았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미국 청장년층의 자산 증식 상당 부분은 부동산 가격 상승 덕분으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등을 감안하더라도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자산은 2조5천억 달러(약 3천400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들이 직장생활 초반부터 퇴직연금(401K)에 많은 돈을 넣은 가운데, 주식과 뮤추얼펀드 강세장도 이들의 자산 불리기에 주요 역할을 했다.
피델리티 자료를 보면 밀레니얼 세대의 퇴직연금 계좌 평균 자산은 2019년 2만7천600 달러(약 3천754만원)에서 지난 1분기 5만9천800 달러(약 8천134만원)로 늘어났다.
한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근무하는 밀레니얼 세대 앤디 홈스는 "재정적으로 대학 졸업 때는 상상도 못 했던 위치에 있다"면서 47살은 되어야 달성할 것으로 생각했던 순자산 수준을 37살 때 이뤘다고 말했다.
그가 2010년 9만 달러(약 1억 2천만원)에 산 집은 현재 30만 달러(약 4억원)가량이고, 2017년 이후 주식 투자에서도 많은 이익을 얻었다.
다만 밀레니얼 세대는 늘어난 자산이 사라져버릴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부동산이나 주식의 경우 환금성이 떨어지고 현금 흐름을 창출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상상 속 자산'처럼 보이는 측면이 있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부모의 실직이나 대학 졸업 후 본인의 구직난 등 경험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게다가 전체적인 자산 증식에도 불구하고 인종이나 교육 수준 등에 따른 불평등 문제는 여전하고, 오히려 불평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자료를 보면 2022년 밀레니얼 세대 상위 20%와 하위 20%의 자산 격차는 34만3천 달러(약 4억6천만원)로, 1989년 베이비부머 때의 격차 28만6천 달러(약 3억8천만원·인플레이션 감안)보다 늘어났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사무직·생산직 등 직업, 흑인·백인 등 인종, 주택 소유 여부 등이 영향을 끼쳤다.
샌디에이고주립대 심리학과의 진 트웽이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 자산 격차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2020년이나 그 이전, 혹은 이후 집을 샀거나 아예 사지 않았는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의 기존주택 가격은 2020년 6월 이후 19% 상승(인플레이션 감안)했다는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통계도 있다.
이밖에 육아·주거·의료비 부담 증가와 수명 연장에 따른 노후 자금 등을 감안하면 밀레니얼 세대의 형편이 더 나아졌는지 분명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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