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민간인 차림으로 인도주의 구역서 쏴" 비난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목재와 전선 등으로 임시 발사대를 만들어 장거리 로켓을 이스라엘로 발사한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는 전날 오후 이스라엘 중심 도시 텔아비브를 겨눠 로켓 2발을 쏜 후 발사 준비 과정을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를 입수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영상을 보면 하마스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전투복이 아닌 면바지나 청바지, 티셔츠를 입고 운동화나 슬리퍼를 신은 채 흰색 비닐 천막 안에서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들은 기다란 나무판 위에 얹은 미사일을 전선으로 묶어 고정하고는 이를 흙바닥에 세운다. 발사대도 목재 여러 개를 교차해 만든 구조물이다.
휴대용 수평계로 미사일 설치 각도를 확인하고 전기장치를 연결하는 장면에 이어 창밖으로 로켓들이 날아가며 생긴 궤적이 보인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표준적인 발사용 장비가 아니라 임시로 변통한 발사대를 사용했다"며 "하마스에 장거리 로켓과 발사대가 많이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로켓 1발은 바다에 떨어지고 1발은 이스라엘 영토로 넘어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들 로켓이 발사된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인도주의 구역에 군사작전을 위해 대피령을 내렸다며 "민간인 차림의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인을 해치려고 하는 바람에 가자지구 주민이 위험에 빠졌다"고 비난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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