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계열사 실적 부진 속 작년 수준이거나 감소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강애란 기자 = 양대 유통 그룹인 롯데와 신세계가 핵심 계열사의 실적 부진 속에 올해 상반기 총수 일가에 대한 보수 인상을 최대한 자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보수 인상폭은 4%대에 그쳤고, 신세계의 경우 총수 일가의 성과급 반납 등으로 보수 총액이 오히려 감소했다.
14일 롯데 계열사의 반기보고서를 종합하면 신동빈 회장은 올해 상반기 117억8천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기본급은 91억7천300만원이고, 상여금이 26억1천600만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기본급은 8억4천600만원 늘고 상여금은 3억1천100만원 줄어 전체적으로 5억3천500만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신 회장은 롯데지주[004990]에서 기본급 20억원, 상여금 21억7천만원, 기타 소득 100만원 등 41억7천100만원을 받았다.
롯데케미칼[011170]과 롯데칠성음료[005300]에선 상여금 없이 기본급만 각각 20억원, 14억9천900만원 수령했고, 롯데웰푸드[280360]와 롯데물산에서도 기본급으로만 각각 11억1천200만원, 5억9천200만원을 받았다.
이밖에 롯데쇼핑[023530]에선 기본급 8억6천300만원과 상여금 2억3천900만원을 포함한 11억100만원을, 호텔롯데에서는 기본급 11억700만원, 상여금 2억7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00만원 등 13억1천400원을 각각 신 회장에게 지급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롯데케미칼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호텔롯데, 롯데물산의 보수는 늘고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에서 받은 보수는 줄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은 보수총액이 5억원 이하여서 공시 의무가 없다.
신세계 총수 일가의 올해 상반기 보수총액은 64억6천6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7억원 넘게 감소했다.
이명희 그룹 총괄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은 똑같이 급여 12억9천900만원과 상여금 2억1천700만원 등 15억1천600만원씩을 받았다.
기업별로는 신세계에서 6억3천200만원, 이마트에선 8억8천400만원씩을 각각 수령했다.
두 사람 모두 이번에는 성과급을 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보수총액도 지난해 상반기(각 23억3천400만원)보다 8억1천800만원씩 줄었다.
그룹의 핵심인 이마트[139480]가 실적 부진 속에 사상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의 경영 사정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그룹 회장은 급여 9억9천100만원, 상여 1억6천500만원, 성과급 5억6천400만원 등 17억2천만원을 받았다. 백화점 부문을 이끄는 정유경 총괄사장은 급여 9억8천700만원, 상여 1억6천500만원, 성과급 5억6천200만원 등 17억1천400만원을 수령했다.
정 회장과 정 총괄사장의 보수총액 역시 지난해보다 6천만원씩 감소했다.
lucho@yna.co.kr,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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