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프로세스로 설립된 현지 재판부 첫 판결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우간다 북부 굴루 고등법원의 국제범죄부(ICD)가 13일(현지시간) 반군 지휘관으로 활동한 토머스 콰엘로에게 유죄를 선고했다고 현지 일간 뉴비전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년간 반군 '신의 저항군'(LRA)에서 저지른 각종 범죄와 관련해 78개의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그가 1996∼2005년 전쟁범죄와 인도에 반한 죄, 살인, 강간, 고문, 약탈, 납치 등 총 44개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형량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LRA의 하급 지휘관이었던 콰옐로는 2009년 3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반군 소탕 작전 중 체포됐다.
그는 2011년 7월 ICD에서 첫 재판을 받았으나 항복 후 사면받은 수천 명의 다른 반군 대원과 함께 석방돼야 한다는 대법원의 명령으로 2개월 뒤 풀려났다.
그러나 검찰의 항고로 다시 구치소에 수감됐다.
평화 프로세스의 일환으로 2009년 우간다 정부가 설립한 ICD가 LRA의 잔학 행위 사건으로 판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LRA는 1986년 우간다 정부에 대항해 봉기한 뒤 우간다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단, 민주콩고 등지에서 10만명 이상을 살해했다. 어린이 6만명을 납치해 소년병으로 쓰고 여성들을 성노예로 부리기도 했다.
2006년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되면서 반란은 사실상 종식됐지만 LRA 수괴로 ICC에 수배 중인 조지프 코니 총사령관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LRA 사령관급이었던 도미니크 옹그웬은 2021년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등의 혐의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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