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지난해 경쟁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 뒤 은행 통합에 상당한 비용을 쏟아야 하는 상황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UBS는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2분기에 순이익 11억 4천만 달러(1조5천492억여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 순이익(17억6천만 달러·2조3천900억여원)보다 적지만 금융권의 예상치는 웃도는 규모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2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6억 달러(8천154억여원) 수준이었다.
UBS가 CS를 인수한 직후인 작년 2분기 순이익은 2022년 연간 이익 규모를 3배를 웃도는 290억 달러(39조4천110억여원)를 기록한 바 있다.
CS 인수 거래에 지불한 금액은 크지 않았는데 인수 자산을 통상 가치에 맞춰 장부에 적은 데 따른 자산가치 급증으로 작년 2분기 순이익이 폭등한 것인 만큼 이를 올해 2분기 실적과 비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스위스 금융권은 CS 통합 과정에서 소요될 비용을 UBS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아 왔다.
그러나 예상보다 더 큰 이익을 거둔 데에는 주요 사업 부문인 자산관리 분야의 신규 고객 창출 효과가 컸다고 UBS는 자평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UBS의 자산관리 부문 내 자산 유치액은 올해 1분기 말보다 270억 달러(36조9천억여원) 증가했다. 아울러 연간 160억 달러(21조여원)로 설정한 비용 절감 목표는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고 UBS는 전했다.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2분기 경영실적은 CS 인수가 완료된 이후 UBS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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