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본토 전투, 누가 우세? 러·우크라 엇갈린 주장

입력 2024-08-15 03:52  

러 본토 전투, 누가 우세? 러·우크라 엇갈린 주장
우크라 "매일 수㎞ 진격" vs 러 "우크라군 목표 달성 실패"


(모스크바·베를린=연합뉴스) 최인영 김계연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에서 9일째 전투를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자국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6일 국경을 넘어와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주(州)에서 공세를 벌이며 러시아의 허를 찌른 우크라이나는 자국군이 통제하는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격퇴당하면서 원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쿠르스크의 여러 방면에서 1∼2㎞를 더 진격했고 100명 넘는 러시아 군인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진입한 면적을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2일 러시아 영토 1천㎢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튿날은 하루 동안 3㎞를 진격해 40㎢를 추가로 장악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통제 현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집한 회의에서다. 당시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은 우크라이나군이 40㎞ 전선에 걸쳐 영토 안 12㎞까지 진입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주장하는 면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매일 일일 브리핑에서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시도를 격퇴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현재 쿠르스크로 침투한 우크라이나 무장세력은 러시아군에 의해 강력하게 밀려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우크라이나 도네츠크·루한스크주)와 슬로보잔시나(우크라이나 북동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분산시키려 했으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압티 알라우디노프 러시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특수부대 사령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11일까지 쿠르스크 원전을 장악하려고 했으나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용병을 포함해 약 1만2천명으로 추정되는 병력을 이끌고 쿠르스크에 진입한 우크라이나군의 목표가 쿠르스크와 벨고로드 일부를 장악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군이 현재 남은 우크라이나군을 완전히 파괴하기 위해 조만간 광범위한 공세를 개시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쿠르스크 지역에서 진격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우리는 전략적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보내는 가스관 시설이 있는 쿠르스크의 수자 마을 통제권에 대해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알라우디노프 사령관은 수자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매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이 수자를 통제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 우크라이나 국영TV는 수자 마을 관공서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국기를 내리는 장면을 방송하며 자국군이 이 마을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본토 전황 발표를 둘러싼 양국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러시아 접경지 주민들은 대거 피란길에 나섰다.
지난 12일 기준 약 12만 1천명이 대피한 쿠르스크에서는 이날도 300명의 주민이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러시아 비상사태부가 밝혔다. 지난 12일 주민 대피를 시작한 벨고로드는 이날 주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대책회의에서 쿠르스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양방향으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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