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부문 호조…"연말까지 금리 두차례 더 인하 가능성 커져"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영국 경제가 2분기 연속 성장하면서 새 정부를 이끄는 키어 스타머 총리에게 힘이 되고 있다.
영국 통계청(ONS)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인 0.7%(초기 추정치 0.6%에서 수정)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경제학자들의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치라고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2분기 성장을 이끈 건 서비스 부문으로, 전 분기보다 0.8% 증가해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각각 0.1%씩 감소한 것을 상쇄했다.
리즈 매키언 ONS 경제통계국장은 "영국은 작년 하반기의 약세에 이어 올해 2분기 동안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특히 지난 3개월의 성장은 과학 연구, IT 산업 및 법률 서비스 등 서비스 부문이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심플리 자산 금융의 최고경영자인 마이크 랜들은 "GDP의 증가는 기업 신뢰도가 점차 시장 전반에 확산하기 시작했다는 고무적인 신호"라며 "금리 인하도 기대되는 만큼 성장을 지속할 기회가 아주 가까이 있다"고 분석했다.
랜들은 다만 "정부는 비즈니스를 위한 공약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며 "다가오는 가을 예산안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넬리스 경제학 교수도 "진정한 성장을 위해서는 민간 부문의 투자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총리가 세수 확보와 투자 유치 사이에서 신중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경제학자들은 2분기 성장률이 1분기보다는 소폭 둔화하면서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연말까지 금리를 두 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앞서 BOE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연 5%에서 0.25%포인트 인하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애슐리 웹은 "오늘 발표는 7월의 서비스 부문 물가 상승률 하락과 함께 금리가 내년 말까지 3%로 인하될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잉글랜드·웨일스 공인회계사협회의 수렌 티루 경제 디렉터는 "2분기 성장률 호조는 여전히 국내 물가 압력을 걱정하는 금리 결정권자들에게 경제 강세에 대한 충분한 확신을 줘 다음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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