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군 점령' 본토 마을 속속 탈환 주장

입력 2024-08-15 21:38   수정 2024-08-16 14:25

러, '우크라군 점령' 본토 마을 속속 탈환 주장
"우크라 동부전선서도 마을 1개 장악…곳곳 승리"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인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이 10일째 이어진 1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측에 잠시 빼앗겼던 마을을 일부 되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러시아 본토 공습으로 공세가 느슨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낳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도 러시아군은 계속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타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국군이 우크라이나군이 일시적으로 점령했던 쿠르스크 지역의 크루페츠 마을을 다시 장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쿠르스크 지역 내 마을 7곳 주변에 있는 우크라이나 전투기와 병력, 전투장비 등을 집중적으로 타격했으며 여러 지점에서 더 나은 전략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맞서기 위해 쿠르스크 지역에 투입된 러시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특수부대의 아프티 알라우디노프 사령관은 "국경에서 약 18㎞ 떨어진 마르티노프카 마을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일 쿠르스크를 기습하면서 진격했던 수자 지역도 우크라이나군이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수자는 러시아발 유럽행 천연가스 수송로의 마지막 계측소가 있는 곳이다.
쿠르스크 지역의 전황을 두고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의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통제 영역을 넓혀 가며 진격을 거듭하고 있다고 하지만 반면 러시아군은 효과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하며 상황을 반전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이번 쿠르스크 진격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전투력을 집중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동부 전선에서도 강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포크로우스크에서 16㎞ 떨어진 마을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이 곳은 우크라이나군의 동부 물류·병참 기지가 있는 요충지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리 군은 하르키우와 루한스크, 도네츠크 등 동쪽 방면 전선 전역에서 여러 차례 승리를 거두는 중이며 포크로우스크를 향해 명확하게 진격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날 하루 동안 도네츠크 일대에서 우크라이나군에 470명의 사상자를 내고 미국산 전차 2대와 곡사포 등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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