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이 자체 개발한 수중 드론(무인잠수정·UUV)을 테스트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16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과 룽더 조선소가 공동으로 연구·개발(R&D)한 수중 드론에 대한 테스트가 지난 9일 북동부 이란현 쑤아오 항구에서 실시됐다.
이 수중 드론에는 적색과 백색이 도색됐으며 잠수함의 함교탑 같은 부분도 설치돼 소형 유인 잠수정 같은 모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 30m, 폭 6m에 배수량은 약 100t급 규모로 무인수상정(USV)과 연계한 적 목표물 모니터링·공격 기능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드론은 36억6천830만대만달러(약 1천546억원)가 투입된 후이룽(慧龍) 프로젝트를 통해 이란현 난팡아오 룽더 조선소에서 지난해 연말 건조됐다. 후이룽 프로젝트는 잠수함용 리튬 배터리를 이용할 수 있는 수중 드론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 이 드론은 테스트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지만 향후 연구개발이 더 진행되면 정찰·공격용 무인잠수정 제작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전날 동영상을 통해 해군 육전대(해병대) 장병이 처음으로 폭발물을 장착한 쿼트콥터(회전날개 4개가 달린 드론)를 이용해 차, 소형 보트 등 목표물을 공격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한편,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3대와 군함 10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1대가 대만해협 중간선 진입과 북부, 중부, 서남, 동부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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