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지난달 중일 외교회담서도 언급…일본은 반대 입장 견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중국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원전 주변 해수와 방류 전 오염수에 대해 독자적 시료 채취를 요구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6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에게 오염수 관련 '시료 채취'를 요구했다.
중국은 이전부터 일본 측에 독자적인 오염수 모니터링 기회를 요청한다고 밝혀왔는데, 구체적으로 원전 주변 해수 등에 대한 시료 채취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중국이 단독으로 시료를 채취하는 행위가 국가 주권과 연관돼 있고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교도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관여하는 오염수 분석 체제에 중국이 참여하는 쪽으로 협의를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핵오염수'라고 부르며 방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일본이 지난해 8월 24일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자 사실상 보복 조치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교도통신은 "올해 들어 일본과 중국 외교 당국과 전문가들이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일본은 IAEA 관여 아래에서 여러 나라 연구기관이 시료를 분석해 결과를 비교하는 현행 체제를 확충,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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