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없는' 독일 총리, 지방선거 유세서 배제돼

입력 2024-08-16 17:23  

'인기 없는' 독일 총리, 지방선거 유세서 배제돼
숄츠 지역구 브란덴부르크 총리 "공동유세 안해"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신호등 연립정부의 저조한 지지율에 집권 사회민주당(SPD)이 올라프 숄츠 총리를 내달 치러지는 브란덴부르크주 의회 선거유세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디트마어 보이드케 브란덴부르크주 총리(SPD)는 15일(현지시간)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인터뷰에서 주의회 선거와 관련해 숄츠 총리와 공동 유세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동안 연방정부에서 소식이 들리지 않으면 기쁘다"며 우크라이나 지원과 경기부양 등 숄츠 총리가 이끄는 연방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숄츠 총리는 브란덴부르크 주도인 포츠담을 연방의회 지역구로 두고 있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브란덴부르크 유권자의 24%가 극우 독일대안당(AfD)을 지지한다고 답해 SPD(20%)와 제1야당 기독민주당(CDU·19%)을 제쳤다.
숄츠 총리는 SPD와 녹색당·자유민주당(FDP)의 연정 구성으로 2021년 12월 취임했으나 전임 앙겔라 메르켈(CDU)과 반대로 역대 가장 인기 없는 총리로 꼽힌다.
이달 12∼14일 ZDF방송 여론조사에서 숄츠 총리의 직무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6%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76%는 그의 지도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SPD 전국 지지율은 14%에 그쳤다.



중도진보 성향 SPD는 연정 파트너 가운데 친기업 색채가 짙은 FDP와 예산안 등 주로 재정정책을 두고 부딪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숄츠 총리가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 겸 FDP 대표에게 끌려다녀 정부를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숄츠 총리는 이미 내년 9월 총선에서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SPD 총리 후보로 나설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ZDF의 정치인 평가 설문에서 숄츠 총리는 같은 당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1위), 칼 라우터바흐 보건장관(6위)에 뒤진 7위를 기록했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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