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1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 정착민의 폭력을 방임한다며 이스라엘 정부 공무원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서안에서 15일 발생한 팔레스타인 주민 사망사건을 언급하면서 "이스라엘 정착민은 거의 처벌받지 않은 채 매일 같이 서안에서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이스라엘 정부는 이러한 용납될 수 없는 행위를 즉각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몇몇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를 포함해 정착촌 폭력의 조력자(enablers)들을 대상으로 한 EU 제재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이미 요르단강 서안에서 발생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겨냥한 폭력 행위와 관련, 이에 가담한 이스라엘 정착민에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여기에 폭력 행위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거나 직·간접적으로 옹호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도 제재 대상에 추가해 책임을 묻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달 말 소집될 EU 비공식 외교장관회의에서 추가 제재 논의가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전날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 서쪽의 지트 지역에서 무장한 이스라엘인 정착민 수십명이 침입해 총을 쏘고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폭동을 벌였다.
이 사건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졌으며 다른 주민 한 명도 가슴에 총상을 입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한 영국과 프랑스 외무장관도 서안 정착촌의 이스라엘 정착민의 폭력 행위를 강하게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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