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일부 노선 열차 기관사들이 파업을 선언하는 등 공공부문에서 잇단 쟁의행위가 예고됐다고 BBC 방송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기관사협회(ASLEF)는 런던노스이스턴레일웨이(NLER) 기관사들이 사측의 협약 위반과 신뢰 저하를 이유로 오는 31일부터 11월 10일까지 주말마다 총 22일간 파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영 기업인 NLER은 런던에서 에든버러, 뉴캐슬, 요크, 더럼 등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을 운영한다.
이번 NLER 기관사 파업은 임금 문제가 아니며, 2022년 6월부터 간헐적으로 이어져 온 ASLEF의 파업과는 별개 문제라고 ASLEF는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정부는 2022년 이후 3년간 임금을 연 4.5∼5%씩 인상하는 협상안을 제시했으며 ASLEF는 이를 받아들이도록 회원들에게 권고해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상태였다.
히스로 공항의 국경통제국(BF·Border Force) 직원 650명도 근로조건을 둘러싼 갈등 끝에 오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파업을 벌이고 9월 22일까지는 초과근무를 거부하는 등 쟁의행위에 나서기로 했다고 공공상업서비스노조(PCS)가 이날 밝혔다.
정부는 공공의료 국민보건서비스(NHS) 일부 직군과도 임금 및 재정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전날 일간 텔레그래프는 일반의(GP)들이 NHS로부터 받는 GP 진료소 재정 지원금을 10.7% 올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영국의학협회(BMA) 내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BMA 소속 GP들은 진료소 예산 부족에 반발해 이달 초 대면 진료를 하루 최대 25명으로 제한하는 방식을 포함한 집단행동을 결의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간헐적 파업을 벌여온 전공의들에게 2년간 22% 임금 인상안을 제의했다.
잇단 공공부문 임금 인상이나 근로조건 개선 요구는 출범 한달 반 된 키어 스타머 정부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크리스 필립스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는 노동당 정부가 공공부문 임금 협상에서 통제력을 잃고 있다면서 다른 노조들도 두 자릿수 인상률을 요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이에 대해 닉 토머스-시먼즈 내각부 부장관은 타임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정부가 공공부문에 대해 "야당 시절 했던 공약을 고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철도 부문에서 임금 인상만 요구하는 게 아니라 서비스 개선도 병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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