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초고가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면서 서울 지역의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 가격이 6년여만에 두 배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더해 최근 부동산 시장의 추세를 감안할 때 분양가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월별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1평)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역대 최고 수준인 4천401만7천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2월의 2천192만1천원과 비교할 때 100.8%가 오른 수치다. 6년 5개월 만에 평당 분양가가 2배가 된 것이다.
서울 민간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2022년 말까지만 해도 2천만원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1월 처음으로 3천만원대로 진입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4천190만4천원으로 첫 4천만원대를 기록, 최근 1년 새 37.6%의 상승률을 보였다.
분양가의 급격한 상승세는 서울 이외 지역에서도 확인된다.
2018년 2월과 지난 7월을 기준으로 시도별 분양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수도권(1천526만원→2천773만9천원)은 81.8% 상승했으며, 전국(1천43만3천원→1천878만원)은 80.0% 올랐다.
5대 광역시와 세종시(1천64만8천원→2천12만9천원)는 89.0%, 기타 지방(846만3천원→1천457만9천원)은 72.3%의 상승률을 각각 나타냈다.
서울 외 지역도 1.7∼1.8배 올랐다는 의미다.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공표 직전 12개월간의 분양가를 평균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른바 초고가 단지의 분양이 몰릴 경우 평균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HUG는 설명했다.
HUG 관계자는 "연초 분양한 '포제스한강' 같은 초고가 분양 단지가 여전히 집계 대상에 있는 가운데 최근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 물량이 여럿 나오면서 평균값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분양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에 나서는 단지가 여럿인 데다, 공사비 상승 요인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박광배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건설산업동향 보고서에서 "건설 자재의 급격한 상승세는 진정 기미를 보이나 노무비를 포함한 공사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여전히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수의 정비사업을 하는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잿값 상승 압박도 여전하다. 공사비가 나날이 오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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