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본토 공격에 영국 탱크 등 서방 무기 동원"

입력 2024-08-17 16:55   수정 2024-08-17 17:14

"우크라, 러 본토 공격에 영국 탱크 등 서방 무기 동원"
"장거리 미사일 사용은 여전히 불허…미국, 확전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급습해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작전에 영국이 지원한 탱크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BBC 방송은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이 제공한 챌린저2 전차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급습 작전에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지난해 여름 우크라이나에 챌린저2 전차 14대를 제공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불법 공격에 맞서 자위권을 가지고 있으며 러시아 본토 내 작전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영국이 제공한 대전차미사일과 대포, 장갑차 등이 러시아 본토 타격에도 자유롭게 사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급습에는 서방이 지원한 무기들이 사용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챌린저2 외에도 미국이 제공한 브래들리, 스트라이커, 독일산 마다르 등 장갑차들이 우크라이나의 기습 공격을 받은 러시아 본토에서 목격됐다는 것이다.
다만 영국은 장거리 미사일 스톰섀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영국은 러시아 본토 공격에 쓰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스톰섀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를 더 깊숙이 타격할 수 있도록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가해달라고 서방 동맹국들에 요구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나 영국이 이 문제에 앞장서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톰섀도 등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었다면 전황이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도 이날 데일리메일을 통해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가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존슨 전 총리는 스타머 총리에게 "그만 망설이고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사용을 허가하라"며 "우스꽝스러운 푸틴 공포증을 버리고 본론으로 돌아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일을 끝내는 데 정말 필요한 도구를 주자"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스톰섀도 사용을 막고 있는 것은 미국이다.
더타임스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이 이미 한 달 전 스톰섀도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미국에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스톰섀도 사용을 허가하고 싶어 하지만 미국과 프랑스 등 동맹의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어서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섀도는 사거리가 150마일(약 241km)이 넘는다.
미국은 전쟁 격화를 우려해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5일 전쟁 격화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영토를 해방하는 데 장거리 무기는 필요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러시아는 이미 이번 공격의 배후에 서방이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크렘린궁 보좌관은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서방 정보기관의 참여로 계획됐다"며 서방에 책임을 돌렸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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