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장 동향 출신 최측근 꽝 장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에서 또 럼(67)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공안부 장관이 베트남 공산당 최고 기구 구성원인 당 정치국원으로 뽑혀 럼 서기장의 권력이 한층 강화됐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과 현지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어 르엉 탐 꽝(58) 공안부 장관을 공산당 정치국원으로 선임했다.
꽝 장관은 럼 서기장과 같은 북부 흥옌성 출신으로 그의 최측근이다.
꽝 장관은 지난 5월 공안부 장관을 하던 럼 서기장이 주석직에 오른 이후 그의 후임으로 장관 자리에 앉았다.
정원 18명의 정치국원은 베트남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공산당 정치국을 구성한다.
올해 럼 서기장이 주도한 '반부패 수사'로 권력 서열 2위인 보 반 트엉 주석, 서열 4위인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 5위인 쯔엉 티 마이 공산당 조직부장 등 정치국원 중 5명이 이례적으로 물러나면서 정치국에도 공석이 여럿 생겼다.
이제 꽝 장관의 합류로 현재 재직 중인 정치국원은 15명이 됐다.
럼 서기장은 14년간 '1인자'로 베트남을 다스려온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이 지난 달 별세한 이후 이달 초 주석 자리에 이어 서기장 자리까지 차지했다.
그가 서기장이 된 이후에도 레 민 카이 부총리, 장 꾸옥 카인 천연자원환경부 장관, 꽝닌성 당서기, 뚜옌꽝성 당서기 등 고위직 4명이 부패 관련 당 규정 위반 혐의로 최근 물러났다.
꽝 장관의 이번 선임은 베트남에서 공안부의 권력이 한층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로이터는 관측했다.
이제 베트남 집단지도체제의 정점인 권력 서열 1∼4위, 이른바 '4개의 기둥' 가운데 서기장과 주석을 겸직하는 럼 서기장, 역시 공안부에서 근무한 팜 민 찐 총리 등 공안부 출신 인사가 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럼 서기장은 이달 초 취임 연설에서 "중단 없이, 성역 없이 부패 척결 노력을 계속하겠다"면서 반부패 수사에 더 속도를 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가 앞으로도 계속 부패 수사를 내세워 고위직들을 낙마시키고 빈자리에 자신의 측근들을 채워 넣을 경우 그간 유지돼온 베트남 공산당의 집단지도체제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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