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美 대선 핵심 경합주 '선벨트'도 박빙

입력 2024-08-18 00:23  

해리스·트럼프, 美 대선 핵심 경합주 '선벨트'도 박빙
NYT·시에나대, 애리조나·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 4개 경합주 조사
해리스, 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서 트럼프에 우세…유색인종·여성 유권자 강세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의 핵심 경합 지역 가운데 하나인 이른바 '선벨트'에서도 팽팽한 경합세를 보였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애리조나(8~15일·등록 유권자 677명), 조지아(9~14일·등록 유권자 661명), 노스캐롤라이나(9~14일·등록 유권자 655명), 네바다(12~15일·등록 유권자 677명)를 대상으로 대선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두 후보는 각각 2개 주에서 우세하며 박빙 구도를 형성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에서 50%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 전 대통령(45%)에 5%포인트 앞섰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49%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7%)에게 오차 범위(±4.2%) 내에서 우세했다.
NYT는 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한 2020년 대선 당시에도 7개 경합주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를 거머쥔 지역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에서 50%의 지지율로 해리스 부통령(46%)을 제쳤고, 네바다에서는 48%의 지지율로 해리스 부통령(47%)을 1%포인트 차로 리드했다.
신문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후보 시절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했던 4개 '선벨트' 주에서 빠르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조사 결과를 보면 해리스 부통령이 얼마나 빠르게 2024년 대선 지형을 바꿔 선벨트를 다시 경합주의 한복판에 올려놓았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같은 조사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와 조지아, 네바다 등 3개 주에서 50%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1%)에게 크게 앞선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전체 흑인 유권자 84%의 압도적 지지를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라틴계 유권자의 54%도 그를 지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등 3개 주의 여성 유권자 지지율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4%포인트 앞섰으며, 이는 바이든 대통령 후보 시절 양분 구도와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들 3개 주 유색인종 유권자 전체 지지에서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29%포인트 앞섰다.
젊은 층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틱톡 사용자만 놓고 보면 이들 3개 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13%포인트 우세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들 4개 선벨트 주의 고졸 이하 백인 유권자 66%의 지지를 획득, 확실한 우위를 기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NYT와 시에나대가 지난 10일 공개한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3개 경합주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4%포인트 앞선 바 있다.
이들 이른바 '블루월' 주는 민주당이 7개 경합주 가운데 가장 승부를 걸어볼 만한 지역으로 꼽히는 곳으로,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승리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블루월'이나 '선벨트' 가운데 한 곳을 잡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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