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본토 교전 계속…우크라 "장거리 무기 쏘게 해달라"

입력 2024-08-18 03:34   수정 2024-08-18 15:35

러 본토 교전 계속…우크라 "장거리 무기 쏘게 해달라"




(제네바·베를린=연합뉴스) 안희 김계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교전 12일째인 17일(현지시간) 자국군이 계속 진격하며 진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저녁 연설에서 "작전이 정확히 우리가 예측한 대로 전개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 본토 기습 이래 35㎞ 진격해 서울 면적의 2배 가까운 1천150㎢에서 82개 마을을 장악했다고 15일 주장했다. 전날도 1∼3㎞를 더 진격했다고 했으나 이날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일대에서 진격해오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여러 차례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코레네보, 루스코예, 체스카스코예 포레크노예 등 쿠르스크 지역의 몇몇 마을로 진격해오던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저지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에서는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러시아는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와 헤르손 지역에서 65 기계화여단을 비롯한 우크라이나군 3개 여단을 타격해 병력 손실 75명, 차량 4대 및 곡사포 3문 파괴 등의 피해를 안겼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거리 능력은 가장 중요하고 이 전쟁의 가장 전략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며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대담한 조치와 결정의 필요성을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영국·프랑스를 지목해 사실상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세 나라는 사거리 250㎞ 이상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했으나 본토 공격 용도로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독일 등은 지난 5월 하르키우 방어 목적 등에 한해 자국 무기를 러시아 본토로 쏠 수 있도록 제한을 일부 해제했다. 그러나 서방은 여전히 본토를 향한 무기 사용 제한을 풀수록 확전 위험이 커질 것으로 우려한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임박한 위협이 없는 한 우크라이나 밖으로의 공격을 장려하지 않고 허용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토마시 시에모니아크 폴란드 내무장관도 이날 우크라이나의 서방 무기 사용 범위에 대해 "이번 공격이 확전에 반대하는 서방의 태도를 바꾸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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