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 외무 "중동 지역 전면전 위험 고조" 경고

입력 2024-08-18 10:57   수정 2024-08-18 17:25

영국·프랑스 외무 "중동 지역 전면전 위험 고조" 경고
영국 옵서버에 공동 기고
모든 당사자에 '자제·외교적 해법'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과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중동에서 전면전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모든 당사자에 자제력을 발휘하고 외교적 해결책을 찾을 것을 거듭 촉구했다.
두 장관은 이날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일요판인 옵서버에 게재한 공동 기고문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이란의 추가적인 긴장 고조 위협은 전면적인 지역 전쟁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파괴적인 폭력의 악순환"이라면서 "한 번의 오판으로 상황은 더 깊고 더 해결하기 힘든 충돌로 치달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그러나 평화를 이루는 데 결코 너무 늦은 때는 없다면서 중동 전역에 걸친 전면적 충돌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두 장관은 "모든 당사자는 자제력을 보이고 외교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면서 "어떤 이란의 공격도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고, 특히 현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약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오직 정치적 해법만이 우리가 이토록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가자지구 휴전뿐 아니라 이스라엘, 헤즈볼라, 레바논에 긴장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논의에 관여할 것을 촉구하는 이유"라고 했다.
앞서 두 장관은 최근 중동 긴장 완화 해법을 찾기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동 방문하기도 했다.
두 장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중동에서 전면전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긴장 완화를 위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 가세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데 대해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도 이 단체 최고위급 지휘관이 공습을 받아 숨진 것과 관련,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미국은 확전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경우 경제 부문 등에서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도 보내고 있다.
미국은 동시에 이집트, 카타르와 함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 타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가자지구 휴전은 이란의 대이스라엘 보복을 억제하거나 그 수위를 완화할 열쇠로 여겨진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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