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캠프는 해리스에 초점…트럼프 '조언 안듣고 직감 의존'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가 선거운동을 재정비하려 하고 있지만 보좌진의 조언을 듣는 대신 자신의 직감을 따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식 등이 도전이 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WP에 따르면 대선 후보 대부분은 선거 캠프에 의지하면서 무슨 말을 어디에서 할지, 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상황을 어떻게 전환할지에 대한 조언을 듣지만, 트럼프 캠프의 경우 2016년, 2020년 대선 운동 때와 비슷하게 반대로 운영되고 있다.
후보가 자신의 직감을 따르고, 선거 캠프는 그 과정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그때그때 빠르게 조정하면서 따라잡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역학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바뀌면서 기존 계획이 흐트러진 뒤 동력 회복을 모색하고 있는 트럼프 캠프에는 도전이 되고 있다.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은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경력에 초점을 맞춘 선거 운동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들의 통제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선거 캠프 밖에 있는 일부 공화당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가 필요로 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 왔다.
최근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논란만 일으키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자제하고 공화당이 유리한 경제와 국경 문제 등 정책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라고 당부하고 있다.
선거 캠프 지도부도 초점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맞춰지기를 원하고 있다.
한 고위 보좌관은 "우리의 기본적인 주장의 원리는 미국 유권자들이 그녀에 대해 알게 되면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과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캠프와는 소통하지 않고 때로는 상반되는 목표의 일을 하는 보좌진을 계속 쓰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랜 보좌관인 나탈리 하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다루고 그가 읽을 문서를 출력하는 역할을 하는데 자신은 선거 캠프에는 보고하지 않는다면서 캠프 측의 요구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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